세부정보
- 제목
- 비행산수
- 저자
- 안충기 [지음]
- 출판사
- 동아시아
- ISBN
- 9788960000000
- 청구기호
- 656.8 안85ㅂ
비행산수
안충기 [지음]
『비행산수』는 하늘에서 내려다본 우리나라 32개 도시를 마치 벽돌을 쌓듯 차곡차곡 그려 담은 펜화 작품집이다. 그림과 함께 우리 지역의 지리와 역사,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글로 담아 풍성히 채웠다. 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했고, 화가를 꿈꾸며 늘 그림을 가까이 두었고, 오랜 시간 기자로 일하며 지역과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저자이기에 그리고 쓸 수 있었다. 책의 1부에는 바다 도시를, 2부에는 내륙 도시를, 3부에는 여러 개로 쪼개어 그린 서울을, 4부에는 대륙을 배치했다. 산, 논, 밭, 다리, 건물 사이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까. 안충기 기자는 각 지역의 기후, 전통 시장, 음식, 문화유적 등 일상적인 풍경부터 지리 및 지형의 특징, 역사적 배경에 얽힌 이야기들을 종횡무진 풀어낸다. 가령 〈부산〉에서는 돼지국밥, 밀면, 회복국 등 음식에서 출발해 일본과 가까운 지리적인 위치, 두 번의 전쟁을 겪은 시대 상황, 경제 개발 등 부산만의 독특한 음식문화를 만들어낸 사회문화적 배경을 훑는다. 〈강릉〉에서는 일조 시간이 많은 강릉의 기후 특징에서부터 지리적 고립이 만든 독특한 문화, 강릉의 구릉과 하천만이 가진 특징을 소개한다. 가로 250.5센티미터, 세로 73.5센티미터의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강북〉 다섯 폭의 그림은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거대한 위용과 다양성을 뽐낸다. 임진각을 다녀오는 수학여행단의 버스 행렬, 강화 앞바다에서 잡은 새우를 싣고 난지도 앞을 지나는 돛단배, 남북 정상을 태우고 한남대교 위를 나란히 달리는 차 등 갖가지 풍경을 그려 담으며, 2,000년 이상 한반도의 중심에 섰던 서울에 켜켜이 쌓인 시간들을 톺아본다. 독자들은 그림을 통해 새의 눈으로 도시를 내려다보고, 글을 통해 세밀한 선 사이사이를 누비며 구체적인 사람들의 삶을 만나볼 수 있다. 잘 알지 못했던 지역을 만나다 보면 마치 전국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전쟁과 수탈의 아픔 위에서도 생의 의지를 버리지 않고 땅에 기대어 꿋꿋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분명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을 조금씩 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