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정보
- 제목
- 바보
- 저자
- 엔도슈사쿠 지음; 김승철 옮김
-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 ISBN
- 9788930000000
- 청구기호
- 833.6 엔25ㅂ김
바보
엔도슈사쿠 지음; 김승철 옮김
소설 『침묵』으로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작가 엔도 슈사쿠의 『바보』가 문학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총서 159번으로 출간되었다. 1955년에 『백색인(白い人)』으로 제33회 아쿠타가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엔도 슈사쿠는 1996년 세상을 뜰 때까지 작가로서 짧지 않은 생을 사는 동안 많은 작품을 남겼다. 현재 일본의 ‘엔도 슈사쿠 학회’는 『엔도 슈사쿠 사전』을 제작하고 있는데, 이것으로 엔도 슈사쿠가 사전의 발간이 요청될 만큼 학계와 사회의 주목을 받는 작가일 뿐 아니라 그의 작품을 소개하는 데 사전 한 권이 필요할 정도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여전히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비단 많은 작품을 남겨서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그의 작품이 타자의 고뇌와 연대하고 타인의 슬픔에 대해 공감하려는 자세를 견지한다는 데 많은 독자가 공감하고 위로를 받기 때문이다. 인간의 연약함에 대한 끝없는 연민은 엔도 문학의 가장 중대한 주제인데, 이것은 가톨릭 신앙을 가진 엔도 슈사쿠의 체험과 사상의 궤적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서구의 기독교 세계를 일본이라는 정신적 풍토 속에 뿌리내리고자 한 작품을 특히 많이 남겼다. 이번에 출간된 『바보』 역시 자기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신의 사랑과 인간에 대한 연민이라는 작가의 문학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인생의 의미나 신앙의 물음들을 정면으로 드러지 않고, 이러한 진지한 주제들을 평범한 인물들의 삶 속에서 대중소설적인 필치로 그려냈다. 『바보』는 ‘순문학’이 아닌 ‘중간문학’이라 불리는 엔도 슈사쿠의 작품들이 탄생하는 신호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