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정보
- 제목
- 시 (詩)
- 저자
- 윤중호 지음; 임우기 엮음
- 출판사
- 솔
- ISBN
- 9791160000000
- 청구기호
- 811.62 윤76ㅅ
시 (詩)
윤중호 지음; 임우기 엮음
시인 윤중호는 사람을 아끼는 게 제일이라는 믿음에 투철했고, 무엇보다도 사회의 밑바닥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에서 행복을 느낀 철저한 ‘비근대인’이었다. -김종철(『녹색평론』 초대 발행인) 윤중호 시인의 18주기를 맞아, 시인이 생전에 남긴 시들을 오롯이 묶은 ‘윤중호 시전집’이 나왔다. 이 시전집은, 그의 첫 시집인 『본동에 내리는 비』(1988), 두 번째 시집 『금강에서』(1993), 세 번째 시집 『靑山을 부른다』(실천문학사, 1998)와 유고시집 『고향 길』 (2005)에 수록된 시 전편을 출간 순서대로 한데 모았으며, 유고 시와 미발표 시 각 1편을 더해 247편의 시를 담았다. 윤중호 시인은, 1984년 계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작품활동과 함께 야학활동, 출판 편집, 잡지 기자로 활동해왔는데, 그가 무슨 일을 하건 그의 일과 시에는 가까운 이웃의 삶이 함께했다. 2004년 48세의 이른 나이로 타계하기까지 윤중호 시인은 독보적인 개성과 타협하지 않는 저항 정신으로 불꽃 같은 삶을 살았으며, 그의 시에는, 이웃과 시대의 모습, 우리 삶의 장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번 ‘윤중호 시전집’은 시집의 출간 연도 순으로 묶었으며, 시 전집의 주제를 그의 시 「詩」에서 빌어 전집의 제목으로 삼았다. 유고시집 『고향 길』을 여는 시이기도 한 「詩」는, 어머니가 매일 걸었던 행상 길이자, 평생의 삶을 담아낸 ‘詩’이다. 온 마음을 다해 끝도 없는 길을 걸었던 어머니의 길이 곧 詩였다. 이 시는 걷다 돌아온 집에 피어 있는 노란 수세미꽃이 되기도 하고, 시인의 삶에서 피어나기도 했으며, “덧없어, 참 덧없어서 눈물겹게 아름다운” 삶의 시간, 어머니, 민중의 얼굴이 되기도 했다. 윤중호의 시는 “끝없이 내빼는” 길 위에서 부른 시인의 노래이며, 길 위의 고된 이들에게 건네는 눈물겨운 말들이며, 그 길을 걷게 하는 사랑이었다. 오직 자신의 몸, 두 다리로 ‘詩’의 길을 걸으며,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함께한 윤중호의 시 정신은 오늘날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번 『윤중호 시전집: 詩』 출간은 그의 시 세계를 문학사적으로 다시금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