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민주주의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선 기자들은 준비기간을 포함해 4개월 동안 300명가량의 시민들을 인터뷰 했고, 그 내용은 ‘1987~2017 광장의 노래’라는 연재로 이어져 화제가 되었다. [다시, 민주주의]는 그 내용을 다듬어 출간한 책으로 우리가 채 벗어나지 못한 ‘박정희의 그림자’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나아가 ‘민주주의’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가 어떻게 세대 간의 소통을 가로막고 있는지 깊이 있게 살펴본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는 ‘광장의 노래’다. 1960년 4.19 혁명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왜 시민들은 계속해서 광장에 서게 되었는지, 왜 그 결과는 매번 실망스러웠는지 살펴본다. 또한 집단으로서의 시민이 아닌 한 명 한 명의 시민으로서 광장에 선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묻는다. 2부 ‘우리 안의 박정희들’에서는 책에서는 ‘삼성’, ‘강남’, ‘대구’, ‘낙인과 배제’, ‘울산’이라는 5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박정희의 그림자’가 우리 안에 얼마나 스며들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3부에서는 지금의 우리에게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를 다룬다. 마지막 4부에서는 무작위 추첨으로 뽑힌 시민배심원단이 전문가들이 내놓는 정책방안을 심의하고 결정하는 ‘정책배틀’ 형식의 직접민주주의 실험을 소개한다. 정치개혁, 검찰개혁, 민생해법의 세 분야에서 치열하고 또한 즐겁게 진행된 정책배틀 현장을 접하면 직접민주주의 실험이 단순히 몽상에 그치지는 않으리라는 확신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