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정보
- 제목
- 몽화
- 저자
- 권비영 지음
- 출판사
- 북폴리오:미래엔
- ISBN
- 9788940000000
- 청구기호
- 813.6 권48ㅁ
몽화
권비영 지음
《덕혜옹주》의 저자 권비영의 소설 『몽화』. 우리 민족에게 가장 혹독한 시련의 세월이었던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기록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무명씨로 살다가 잊히거나 잊혀져갈 우리 소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기 다른 환경에 처한 세 소녀, 영실, 은화, 정인의 일그러진 일상들을 통해 씨줄과 날줄로 얽히는 사람들의 애환을 통해 존재감도 없이 사라져야 했던 소녀들의 억울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며 그 암흑의 시대를 견뎌 온 소녀들의 가슴을 어루만져준다.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와도 헤어져 경성의 어둑어둑한 거리 ‘이모네 국밥집’으로 오게 된 영실. 팍팍하고 신산한 이모의 살림을 바라보며 이제 더 이상 의지할 곳이 없음을 직감한다. 부모 생각과 못다 마친 중학교 학업 때문에 우울하던 영실은 개천 건너 으리으리한 기와집들을 구경하다, 그곳에 사는 두 또래의 여학생 은화, 정인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삶도 순탄치만은 않다. 은화는 조실부모하고 기생집 주인에게 길러져 자신도 곧 기생이 되는 운명을 맞아야 한다는 두려움에 떨었고, 정인은 아버지가 일본 앞잡이인데다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먼 타국으로 보내려 해 우울증을 앓는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막막한 삶 속에서 서로만이 살아가는 힘이 되어 우정은 한층 더 돈독해진다. 하지만 조선을 말살시켜 흡수해버리려는 일본제국주의의 야심으로 핍박은 날로 강도를 더해가고, 이유 없이 혹은 일자리를 준다며 소녀와 장정들이 사냥되듯 끌려가 이제는 부모가 준 자신의 이름도 쓸 수가 없어진다. 역사의 미친 풍랑은 급기야 세 소녀도 갈기갈기 찢어 놓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