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 그림전기

격변의 동아시아 한가운데에서 문예로 세상을 바꾸고자 한 루쉰. 그는 《광인일기》를 통해 봉건적 가족제도가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의 사회임을 풍자하고, 《아Q정전》을 통해 혁명에 대한 무지몽매한 추종의 위험성과 ‘정신승리법’이라는 중국인의 병적 심리를 고발하였다. 그리고 그는 작품 외적으로도 중국의 현실을 개혁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투쟁하는 삶을 살았다. 『루쉰 그림전기』는 이처럼 파란만장한 루쉰의 삶을 342점의 연환화ㅡ이야기그림 혹은 연속화ㅡ로 묘사하고 그 밑에 짤막한 설명을 달고 있는 그림전기이다. 115컷의 사진 자료를 각 시기별로 첨부함으로써 당시의 실제 배경과 주변 인물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루쉰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그의 행적을 이해하고 그의 전체적인 상을 그려갈 수 있도록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