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정보
- 제목
- 이미지와 권력
- 저자
- 권행가 지음
- 출판사
- 돌베게
- ISBN
- 9788970000000
- 청구기호
- 609.11 권93ㅇ
이미지와 권력
권행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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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0개북마크 0회절대왕정에서 근대국민국가로의 전환기에 각국 통치자들의 초상 이미지가 제작되고 유포되는 방식을 보면 그들이 무엇을 욕망하고 무엇을 변화시키려 했는지 쉽게 읽을 수 있다. 19세기 후반 제국의 시대에, 자의든 타의든 근대국가로의 전환이 요구되었던 상황에 처했던 동아시아 국가들도 외교적 공간에서 사용할 통치자의 초상 이미지가 필요했다. 고종은 궁궐 밖으로 왕의 이미지가 유포된 조선 최초의 왕이었다. 이 시기 고종은 왕조의 정통성을 강화하기 위해 어진 전통을 활용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모습을 대내외에 가시화하기 위해 사진, 유화와 같은 새로운 시각매체도 적극 활용하려 했다. 고종의 초상은 때로는 충군애국의 상징으로, 때로는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멸망해가는 조선 왕조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이미지로 읽히기도 했다. 『이미지와 권력』은 단순히 새로운 시각 문화의 유입과 그것으로 인한 변화 과정을 넘어 이미지를 통해 구현하려 했던 다양한 시도를 기록하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넘어 오늘날까지도 권력을 가진 이들은 물론 권력을 꿈꾸는 이들이 스스로의 이미지를 활용하는 데 어떤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