킵

2011년 퓰리처상 수상작가 제니퍼 이건의 소설 『킵』. 작가의 국내 첫 출간작으로, 고딕소설과 메타픽션을 넘나들며 이야기와 이야기를 엮어 나간다. 뉴요커 대니는 동유럽 어딘가에 있는 고성을 호텔로 개조하는 일을 도와달라는 사촌 하위의 부탁을 받고 그곳으로 떠난다. 기묘한 분위기가 감도는 성에서 지내는 동안 통신 중독자인 그는 의심과 불안에 시달린다. 이렇게 성 안에 고립된 대니의 상황은 사실 한 남자의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교도소의 작문 워크숍에서 수감자 레이가 발표하는 글이다. 레이는 선생 홀리를 통해 글쓰기와 상상의 세계로 인도되고, 그의 어설프지만 힘 있는 글은 홀리와 동료 죄수들까지 사로잡는데…. 작가는 고딕소설의 틀을 통해 이미지에 대한 미국적 강박관념, 현대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역할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