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마리 개미

한 마리의 개미가 세상에 나와 벌이는 고군분투기를 담은 에세이『나는 한 마리 개미』. 개미의 독백으로 진행되는 이 책은 흰 종이와 검을 개미를 통해 외롭고 위태로운 개미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너무 작아서 눈길을 끌지 못하는 개미는 세상으로 나와 땅 위의 모든 것을 비추는 햇살의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여 외로움과 두려움을 느낀다. 자신의 그림자를 찾아 이리저리 떠돌던 개미는 하루 종일 목숨을 건사하느라 조심하고 또 조심하며 결국 그림자를 찾지 않기로 한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진정한 친구를 만나 근심걱정 없는 나날을 보내던 개미는 추위로 친구를 잃은 후, 자신도 언젠가 친구 곁으로 가게 될 것임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부서지는 햇살 아래서 더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고 털어놓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마친다. 생명의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조건의 변화까지도 염두에 둔 작품으로 읽히며 많은 이들에게 깨달음을 전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