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간이역

문화재 간이역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건축기행서 『한국의 간이역』. 건축비평가 임석재 교수는 간이역 기행을 통해 ‘수탈과 낭만’의 양극단의 감정을 건축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한다. 문화재 간이역들에서 관찰되는 작은 차이와 변화를 포착한 이 책은 박공, 차양, 매스구성, 비례감 등 건축적인 조형미와 냉철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간이역을 재조명한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21개 간이역 중 16개를 대상으로 일정한 흐름을 파악하여 일본형, 한국형, 산간형, 도심형, 바닷가형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대표역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서정적 감상의 대상이 될 내용은 추천하고, 동시에 반성이 필요한 부분은 지적하였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혹은 ‘고즈넉하다’, ‘아름답다’ 정도의 감상으로 끝나버릴 수 있는 간이역들을 보다 전문적이고 역사적인 시각으로 살펴 볼 수 있다. 1부는 간이역 건축에 관한 기본사항을 설명하고, 2부는 좀 더 경쾌하고 홀가분한 어조로 곳곳에 숨은 간이역의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반성과 성찰을 전제로 한 감성적 접근과 건축적 의미, 이로써 재탄생한 역사성에 대해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