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초

〈순수의 시대〉로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이디스 워튼의 또 다른 대표작. 진정한 사랑과 아름다운 생명력을 대표하는 여성과 사회적 요구와 전통을 대표하는 여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렸다. 작가 자신이 '가장 자전적인 소설'이라 꼽은 장편소설로, 1999년 '패션스 웨이'란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아름답고 청신한 용모에 마음속에 엄청난 정서적 에너지를 안고 있지만 경제적ㆍ사회적ㆍ정서적으로 결핍된 삶을 사는 중·하류층의 소피 바이너. 그녀는 조지 대로우와 애너 리스의 정연하면서도 이기적인 세계에 밀물처럼 갑자기 들어와 그들의 계획을 흩뜨려놓고, 두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들의 맹목을 되돌아보게 만드는데…. 소설은 작가 특유의 내밀한 문체가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등장인물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변화나 정서적 상호 작용, 주변 풍경과의 교감에 대한 묘사가 매우 섬세하며, 이러한 특징은 등장인물 및 소설의 문제의식과 잘 부합되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