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에게도 문화가 있다

듀거킨은 애완용 물고기인 거피에서부터, 렉이라는 공동의 장소에 모여 짝짓기를 하는 새들, 더 나아가 영장류에 이르기까지, 모방과 문화적 전달의 사례를 다루고 있다. 그는 그런 사례를 통해, 문화적 전달 과정이 유전자를 토대로 이루어지는 진화과정과 때로는 협력하기도 하고 때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사회성 동물 진화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룬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모방처럼 과학적 분석과 평가가 어려운 현상들을 조사하는 실험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앞으로 많은 새로운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길을 열고 있다. 문화라는 말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작은 물고기인 거피를 통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