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낭 브로델

고전을 쉽고 흥미진진하게 풀어쓴『e시대의 절대사상』제21권. 아날학파의 대표적인 역사가 페르낭 브로델의 역사학을 살펴보는 책이다. 브로델은 역사를 사건들의 끊임없는 연속으로만 바라보는 경향에 반대하여 '전체사'라는 기획을 추진했고 대성공을 거두었다. '장기지속-중기지속-단기지속'이라는 시간의 세 층위에 입각해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였다. 저자는 구조주의 역사학자인 브로델이 구조를 강조한 이유를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의지의 과잉과 비역사적 감상주의에 빠져 있는 자기중심성을 비판하며, 브로델이 '구조 앞에서의 겸손'이라는 휴머니즘을 외치고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