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 맞다와 무답이

소설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최성각의 생태소설『거위, 맞다와 무답이』. 청소년을 위한 문학선「담쟁이 문고」의 세 번째 책으로, 거위 두 마리와 함께한 2년간의 기록을 담고 있다. 슬픔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작가 특유의 화법으로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한다. 함께 실린 20여 컷의 삽화가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고 풍부하게 전해준다. '환경운동하는 소설가' 최성각과 거위의 인연은 앞서 출간되었던 산문집 <달려라 냇물아>에 수록된 글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번 소설에는 거위 두 마리와의 특별했던 동거를 사계절 안에 압축해 담아내었다. '맞다'와 '무답'이라는 이름을 가진 거위들과 한 남자의 별난 교감이 따뜻한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소설의 형식을 빌렸지만 그 이야기는 실화이다. 작가는 '맞다'와 '무답'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자연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인간이 자연 위에 군림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며, 인간과 자연이 동등한 객체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 특히 함께 실린 삽화에 등장하는 배경들은 모두 실재하는 공간들이라 그 섬세함이 더욱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