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자제·페드로

근대적 정신을 소유한 고전주의 희곡의 대가, 17세기 프랑스 극작가 장라신의 희극집「바자제 페드르」. 긴장감 넘치는 극적 구성이 돋보이는 <바자제>와 감정 표현이 뛰어난 고전 비극의 걸작 <페드르> 2편의 희곡을 담았다. <바자제>는 이국적인 지역인 터키 궁정의 실화가 바탕이 된 희곡으로, 바자제에게 연정을 품은 황후 록산이 그의 사촌동생인 아탈리드와 바자제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을 눈치 챈 후 이들이 모두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비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극적 구성의 긴장감이 뛰어나고 박진감 넘치는 감정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페드르>는 5막으로 구성된 운문 비극으로 고대 그리스의 《히폴리토스》에서 소재를 가져온 희곡으로, 아테네의 왕비인 페드르가 전처의 자식인 이폴리트에게 이룰 수 없는 연정을 품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숙명적 사랑으로 인해 파멸에 이르는 인간의 모습을 아름다운 시로 노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