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6월 항쟁

저마다 다른 경험과 삶의 결을 가진 가상의 인물들을 통해 87년 6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민주화의 해’로 기억되고 있는 1987년과 2009년의 민주주의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또한 그 당시의 취재 일지를 바탕으로 6월 항쟁 발생 이전부터 진행된 한국 사회의 정치적ㆍ사회적ㆍ문화적 변화를 한 눈에 들여다본다. 흔히 87년 민주화 이후 진행된 한국 사회의 변화를 ‘87년 체제’라 부른다. 정치적으로는 형식적 차원의 민주화가 진전되었고,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되었다. 사회적으로는 노동조합과 자발적인 결사 등이 활성화된 계급 사회로 진전하게 된다. 또 문화적으로는 지배 이념과 문화에 대응하는 민족ㆍ민중 문화가 개화하기 시작한 시점으로 87년을 기점으로 한국 사회의 질적인 변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