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여행

분노와 절망을 넘어 삶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희망여행』. 사형제도 존폐의 결과를 떠나 지금껏 당연한 것으로 여긴 사형제도의 정당성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 계기를 제시하고 있다. 살인으로 생명을 잃은 피해자 유가족과 생명을 빼앗은 사형수 가족이 함께 떠난 '희망여행'의 감동을 담아냈다. 그리고 사형보다는 위로를 바라는 피해자 유가족의 증언과 그들이 평정을 되찾는다면 모든 일이든 하겠다는 사형수 가족의 고백도 들려준다. 이 책은 매년 가을, 미국에서 '희망여행'이라는 행사를 취재한 르포르타주로, 사형제도에 대한 성찰을 제공한다. 1993년, 미국에서는 피해자 유가족과 사형수 가족이 함께 모여 2주간 미국 곳곳을 누비며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는 이 '희망여행'이 시작되었다. 일본의 영상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바로 이 '희망여행'을 따라가며 피해자 유가족과 사형수 가족, 그리고 사형수를 취재했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사형제도가 피해자 유가족을 치유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을 더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몰아넣는다는 것을 발견한다. 또한 사형수의 가족이 된 사람들의 불안과 불행이 철저하게 그들의 행복을 파괴했는지도 사실적으로 그리면서, 새로운 삶을 살 기회를 박탈당한 사형수의 처지도 객관적으로 묘사한다. 아울러 사형제도가 폐지되어야 하는 이유를 조심스럽게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