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역사가 움직였다

『그 순간 역사가 움직였다 (Brief Encounters)』. 어제의 만남이 내일의 역사가 되는 순간, 찰나의 마주침이 영원의 기록으로 탈바꿈하는 순간, 바로 그 순간, 역사의 시곗바늘이 세계사의 페이지를 수놓았다. 그렇게 역사는 언제나 만남에서 시작되었다. 이렇게 고대 이래 세계 역사를 수놓은 운명적 만남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았다. 수많은 운명적 만남은 엉뚱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별 볼일 없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온갖 만남들을 집대성한 리스트 북이다.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철학자 디오게네스, 사자왕 리처드와 단테와 베아트리체, 대통령 케네디와 소년 클린턴의 만남 등 제법 알려진 일화들에서부터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만남도 가득 담았다. 이러한 만남을 총 6장에 걸쳐 시대별로 분류하였다. 특정 시간, 특정 장소, 특장 인물의 조우라는 좁은 프레임에 들어온 역사의 단편만 소개하는 여느 책과 달리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워낙 방대하게 이들의 만남을 다루기 때문에 다소 짧게 전개되지만 위트와 정보가 넘쳐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