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속의 과학

『담장 속의 과학』은 과학자의 눈으로 전통 문화의 지혜를 살펴본 책이다. 미생물학의 소개자로 잘 알려진 이재열 교수가 이번에는 전통 문화로 관심을 돌려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의식주를 이야기한다. 서구에서 수입된 현대 과학인 '담장 밖의 과학'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 문화 속에 녹아 있는 지혜와 지식인 '담장 속의 과학'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전통 문화를 탐구하며 알아낸 지혜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놓는다. 수천 년의 역사를 거쳐 만들어진 한국인의 의식주 속에 담긴 삶의 지혜를 과학의 눈으로 살펴보며, 그러한 지혜에 '과학'이라는 이름을 붙여 연구하자고 제안한다. 문설주에 박힌 작은 장식에서부터 깊은 맛을 우려내는 장독대까지, 우리의 의식주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대청마루의 통풍 구조, 온돌의 구조, 된장과 김치 같은 발효 식품들, 자연의 산물들을 이용한 직조 기술 등 수천 년의 역사가 담겨 있는 전통 문화의 지혜들을 과학 그 자체로 보고 있다. 몸을 보호하는 옷이 오히려 피부 질환을 일으키고, 독성 물질이 뿜어져 나오는 첨단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연과 함께 어울려 살았던 전통 문화의 지혜를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