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가 된 천재들

젊은 한문학자 윤채근의 『신화가 된 천재들』. 신라 초기부터 조선 후기까지의 문인 중 신화가 된 천재들의 삶과 예술을 오늘의 관점으로 생생하게 복원해내고 있다. 즉 현재의 우리처럼 욕망하고 갈등하는 구체적 존재로 되살린 것이다. 인문교양서처럼 보이지만 소설이나 영화에나 나올 듯한 아름답고 은밀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이 책은, 시대보다 한걸음씩 먼저 나아가 신화가 된 우리 문인 17명의 삶과 예술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김시습, 김만중, 정약용, 박지원, 그리고 황진이 등 천재라고 불릴 만한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탐한다. 저자는 사료에 기록되어 있는 사실에 근거하여 그들이 겪은 센 운명을 영화적 기법으로 절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러한 작업을 통해 그들의 삶과 예술 속에 숨겨진 '풍류'를 찾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