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정보
- 제목
- 생명윤리
- 저자
- 김재희 외 지음
- 출판사
- 인문과교양
- ISBN
- 9791190000000
- 청구기호
- 510.19 김73ㅅ
생명윤리
김재희 외 지음
생명윤리는 보건의료현장에서 인간의 삶과 죽음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올바른 것인지, 윤리적 가치들과 원칙들에 비추어 바람직한 인간 행위는 무엇인지 탐구하는 분야이다. 생명과학 및 의료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인해 오늘날 생명의 탄생과 죽음에 이르는 과정들은 더 이상 ‘자연스런 현상’이 아니다. 인공수정, 임신중절, 유전자조작, 장기이식, 연명치료 등은 태어나서 건강하게 살다가 죽음에 이르는 삶의 전 과정이 자연적으로 정해진다기보다는 의료과학기술을 매개로 한 인간의 선택과 결정에 의해 운영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질병 치료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웰빙(well-being)과 웰에이징(well-aging)을 위한 성형수술이나 다양한 수명연장술도 우리의 생활 깊숙이 이미 들어와 있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까다로운 생명윤리적 문제 상황에 놓일 수 있는 것이다. 생명의 가치와 인간의 존엄에 대해 마땅히 동의한다고 여겨지는 경우에도 어떻게 결정해야 옳은 것인지 선뜻 판단되지 않는 경우들이 많다. 산전진단으로 유전질환이 발견된 태아는 낙태해도 되는가? 불임부부가 아기를 얻기 위해 대리모를 구하거나 돈을 벌기 위해 대리모를 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허용 가능한가? 무의미한 연명치료 대신 품위 있는 죽음을 선택할 권리는 허용될 수 있는가? 의사조력자살은 금지해야 마땅한가? 심장이 멈추지 않은 뇌사자로부터 장기를 이식받는 것이 도덕적으로 허용되는가? 치료 목적이 아니라 신체 능력을 더 향상시키기 위해서 의료시술을 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가? 인간의 질병치료를 위해 동물을 실험 대상으로 이용하는 것은 정당한가? 자연의 산물인 생명체를 인간의 편의를 위해 유전적으로 조작하고 변형하는 것은 허용될 수 있는가? 존중되어야 할 생명은 과연 인간의 생명뿐인가? 이러한 문제들은 정확한 사실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한 올바른 가치 판단을 요구한다. 생명윤리적 문제 상황을 인지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기된 상황에서 고려해야 할 사실들과 법적·제도적 조건들은 무엇인지, 어떤 윤리적 원칙과 근거에 따라 판단해야 하는지, 어떤 것이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 행위인지 따져 보는 비판적 태도와 윤리적 감수성이 필요하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생명윤리적 숙고의 훈련을 위해 집필되었다. 생명윤리는 나와 우리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철학적 성찰로서 구체적인 문제들의 실천적 해결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