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 ,지구를 뒤덮다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는 도시화. 도시인구가 농촌인구를 역전한지 오래이다. 도시와야 누구나 예상했던 일이지만 여기서 전 지구를 위협하는 문제가 생겼다. 늘어난 도시인구의 상당수가 '슬럼'에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빈민층의 거주지'를 뜻하는 슬럼은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다양한 문제들을 낳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기획이 낳은 괴물'이다. 『슬럼, 지구를 뒤덮다』는 '세계 도시의 슬럼화'라 부를 수 있는 이 전지구적 현상의 구체적인 풍경을 하나하나 조명하고, 왜 이런 일이 벌어졌고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추적한다. 저자는 현대 정치철학의 핵심을 찌르는 탁월한 통찰력, 방대하고 정밀한 데이터, 세계 현실에 대한 섬세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 세계 다양한 슬럼들을 분석한다. 그리고 미국식 시장경제체제를 개발도상국 발전모델로 합의한 워싱턴 컨센서스, 제3세계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한 IMF와 세계은행, 탈식민 엘리트의 부패와 무능, 각종 혜택을 가로채는 중간계층, 대형 NGO들의 성과주의 등에서 슬럼화의 원인을 찾아본다. 이 모든 것은 타워팰리스와 쪽방으로 상징되는 우리의 잘못된 도시구조 관점의 성찰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