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 그 사이의 한국

〈제국 그 사이의 한국 1895-1919〉은 한국 민족주의의 기원과 역사를 계보학적으로 연구한 책이다. 한국인의 민족의식의 발전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역사에 초점을 맞추면서 어떻게 근대적 지식의 개념과 상징이 창조되었는지, 나아가 어떻게 근대 초기의 지식이 민족적 정체성, 네이션-스테이트, 그리고 민족주의에 대한 한국인의 근원적 인식을 창조하는 정치적 기획으로 통합되었는지를 탐구한다. 저자는 한국의 민족주의 연구에서 그동안 간과되어왔던 다양한 표상, 서사, 수사학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20세기 초 사회적ㆍ정치적 격변기를 겪고 있던 한국 근대의 문화적 전제들의 형성 과정, 그리고 당시 한국의 주요 언론이었던 대한매일신보, 독립신문, 황성신문, 제국신문 등에 나타난 언어적 전환들을 추적하고 있다. 이러한 신문들은 위기에 처해 있던 한국의 상황을 인식하게 만드는 중재자였으며, 한국 민족주의 부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 책은 저자의 설득력 있는 논증과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애국계몽기 한국의 지식인들이 어떻게 자신들이 속한 사회를 민족 공동체로 재인식하기 시작했는가를 파헤친다. 또한 한국과 일본을 이해하는 데 있어 기존의 역사학계에서 보편적인 담론으로 기능했던 식민지와 피식민지의 이분법에 강력하게 도전하며, 한국 민족주의 운동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다. [양장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