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미술과 지상의 투쟁

〈천상의 미술과 지상의 투쟁〉은 심미적 대상으로서의 르네상스와 바로크 미술이 아니라, 종교문화와 종교체험으로서의 미술사를 추적한 책이다. 종교개혁의 도전 이후 가톨릭미술이 전개되어 나간 방향과 양상, 즉 가톨릭개혁의 미술사를 다루고 있다. 개신교와 가톨릭이 벌였던 이념투쟁의 역사가 당시의 시각문화를 어떻게 형성했는지 살펴본다. 이 책은 신비화된 르네상스를 지상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이상의 시대라기보다는 투쟁의 시대로서의 르네상스를 조명하면서, 르네상스라는 이름에 가려졌던 종교개혁과 가톨릭개혁의 미술사 및 종교투쟁의 시각체험을 글로 재현해낸다. 역사와 문화의 연장선상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보편적 유산으로서의 16~17세기 유럽 기독교미술의 역사를 정리하고 있다. 아울러 16~17세기 종교투쟁의 시기에 만들어진 작품들을 통해 천상의 구원을 향한 열망과 투쟁으로 점철된 인간의 삶을 당시의 시대로 돌려놓고 이야기한다. 구원과 투쟁, 천상과 지상이라는 양극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공존하는 패러독스의 세계를 들려주고 있다. 또한 거장들의 그림이 보여주는 당시의 삶을 통해 당시의 고통과 희열을 시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