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나무 그늘아래

소설가이자 영화 제작자, 저널리스트, 정치학ㆍ역사학 저술가로 활동 중인 타리크 알리의 소설. 한 이슬람 귀족 가문을 중심으로 스페인 내 무어인의 역사가 무너져간 과정을 그린 것으로, 타리크 알리의 이슬람 소설 3부작 중 제2편에 속한다. 1492년 이사벨과 페르난도의 카스티야 연합왕국이 스페인 최후의 이슬람 왕국 그라나다를 점령하고 8년이 지난 뒤, 이슬람 탄압이 본격화된 시점이 소설의 시간적 배경이다. 이슬람을 말살하려는 기독교 세력과 자신들의 종교와 문화를 지키려는 무슬림(이슬람교도) 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한 가문의 복잡다난한 가족사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소설은 승자의 역사만이 살아남는 현실로 인해 가려졌던 패자의 역사, 즉 이슬람 내부의 첨예한 갈등과 몰락으로 치달아간 참담한 과정을 생생하게 펼쳐낸다. 또한, 비극의 역사를 그리면서도 이슬람 귀족가문의 비밀스런 사랑, 증오, 질투, 근친상간, 동성애 등을 유머 있으면서도 에로틱하게 그려내고 있다. 〈양장제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