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즌 빈스

주인공 빈스가 1980년 미국 대선을 일주일 남짓 앞두고 겪는 이야기. 범죄자였다가 증언을 해주는 대가로 형을 면제받고 FBI의 증인보호 프로그램에 등록된 그는 과거의 모든 기록이 지워진 채 워싱턴 주 스포캔이라는 소도시에서 평범한 인생을 살게 된다. 새벽 2시 자명종이 울리기 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빈스. 자기가 아는 이들 중 죽은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세어보고, 싸구려 술집 '샘스 피트'로 향한다. 전과기록도, 운전면증도 없이 모든 과거가 사라진 채 살던 빈스에게 선거인 등록증이 배달된다. 선거권을 생애 처음으로 받은 기쁨도 잠시. 킬러가 그에게 접근하는데…. 소설은 법의 양면성 아래 살아가는 한 남자의 모습을 통해 인간 내부에 잠재해 있는 공포감과 두려움의 근원은 무엇인지,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평범한 삶이 얼마나 큰 동경의 대상이 되는지를 절실하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