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향하여 인간을 넘어서

문학평론가 김주연의 산문집. 자신의 정년퇴임을 맞아 문학평론가이자 교수로서 정치, 사회, 문화, 종교 등에 대해 가져온 소회를 특유의 날카롭고 정연한 논리로 밝힌다. 40여 년간 한국 문학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한 저자의 이력이 우리 사회를 부단히 검토하고 쇄신하는데 주저하지 않은 비판적, 실친적 지식인의 귀감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제1장에서는 문화가 거부되고 교만으로 가득한 지금의 정치적 현실과 도구적 이성에 끌려다니는 지식인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으며, 제2장에서는 다시 샤머니즘에 빠지고 있는 한국 문화에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인간성을 위협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문화 세태에 날카로운 수정을 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3장에서는 40여 년 문학 평론을 해오며 만난 동료 문인들과 독문학자로서 한국 문학을 독일에 알려기 위해 노력한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세상에 가차 없는 비판을 가하는 저자의 이면에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인간 본연의 이성을 잃지 않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양장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