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미학

세계 지성사에 새로운 지적 담론을 제공한 고전을 살펴보는『코기토 총서』제6권. 이 책에서는 20세기 인문학자의 최고봉이라는 찬사를 받는 미하일 바흐친의 저작 <말의 미학>을 다루고 있다. 미하일 바흐친의 최초 논문「예술과 책임」부터 마지막으로 발표했던「인문학의 방법론을 위하여」까지 그의 문학이론, 미학이론, 인문학적 방법론의 세계를 전해준다. 바흐친은 인간존재의 기본단위로 설정했던 나와 타자 나이의 관계를 반영하는 작가와 주인공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다. 살아 있는 주체들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나와 타자의 범주 속으로 질서화되어 조직화될 수 있는지, 어떻게 작가는 그들의 주인공들이 발화해내는 관계들에서 텍스트라는 가설적인 총체를 만들어내는지 살펴본다. 이 책은 바흐친 사상의 단초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핵심적인 문헌이다. 메모와 같은 단편적인 성격의 글에서부터 저서의 개작을 위한 초고에 이르기까지 미완결로 되어 있는 글들은 이후 전개된 바흐친 사상의 복잡하고 역동적인 과정을 함축적으로 완결해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