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맑스주의

새로운 삶을 촉발하는 사유와의 마주침을 주선하는『클리나멘 총서』제3권.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선 새로운 맑스주의를 펼치는 책이다. 기존의 맑스주의에서 산출된 것들을 침범하고 변형시킴으로써,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하고 사유되지 않았던 것을 사유케 하는 '미-래의 맑스주의'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미-래의 맑스주의'란 아직 오지 않았지만 이미 충분히 다가온 맑스주의, 현재 주어진 것을 이미 변형시키고 이탈시키기 시작한 맑스주의를 말한다. 이 책은 맑스주의를 '노동의 인간학'이라는 근대의 인식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가능성을 찾고자 했으며, '기계적 포섭'이란 개념을 통해 인간만이 가치를 생산한다는 경제학적 인간중심주의를 전복하고자 했다. 그리고 프롤레타리아트를 부르주아지의 '대항 계급'이 아닌 '비-계급'으로 정의하고, 노동자 계급과 구별함으로써 프롤레타리아트의 계급정치학에 대해 다시 사유하고 있다. 또한 적대의 정치학과 구별되는 차이의 정치학이 맑스주의 안에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나아가 쿄뮨주의라는 개념을 공산주의와 구별하여 재정의하면서, 동시에 그것이 공동체주의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