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스

「팜므 파탈」로 유명한 이명옥이 쓴 새로운 사랑 이야기로 즉, 단테의「신곡」지옥편에 실린 파올로와 프란체스카의 이루어질 수 없는 '로망스'에 착안하여, 낭만적 사랑의 근원이 되는 중세적 사랑관을 그림(라파엘전파, 상징주의, 빅토리안 아트)과 문학(중세문학, 음유시인, 낭만주의), 음악으로 풀어낸 독특한 형식의 인문 예술서.「신곡」의 파올로와 프란체스카, 랜슬롯과 귀네비에, 트리스탄과 이졸데, 단테와 베아트리체 등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네 쌍의 사랑 이야기의 시작, 전개, 결말을 상세히 해부하고 말미에 나름대로의 견해를 제시했는데, 이들 네 쌍을 로망스의 원조로 소개하게 된 것은 이들이 중세에서 가장 유명한 사랑이야기의 주인들일 뿐 아니라, 자기 취향대로 사랑을 선택하고 향유한 사랑의 테러리스트들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저자는 이들을 통해 '낭만적 사랑'이 현대인들에게 주는 의미 ―마음의 재발견, 고통, 지혜 ―를 전달하고자 한다. 즉, 마음을 다시 발견하고 고통을 이해하고 지혜의 눈을 뜨게 하는 것이 사랑이며 로망스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