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2

홍석중의 장편소설 『황진이』 제1권. 조선 시대 사대부의 시각에서 전승되어오던 기존 줄거리를 허물고, 황진사댁 하인 출신의 가공 인물 '놈이'와 기생 '황진이'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탁월한 역사적 상상력과 창조력으로 소설적 서사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북한소설 최초로 남한의 만해문학상(2004년 제19회)을 수상했다.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의 손자이기도 한 저자는, 거대 서사와 작은 에피소드들이 빈틈없이 연결시키며 사실과 야사, 민중적 비속어와 품위 있는 시적 표현 속에 남북 언어를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있다.